| 저희 집은 음력 7월 20일이 벌초하는 날인데... 한동안 날씨가 궂었던 관계로. 일주일이 지난 어제야 벌초를 다녀왔습니다..
먼저, 준비물을 살펴볼까요?
 낫 벌초의 필수품이죠. 예초기를 돌렸다 하더라도, 낫으로 마무리는 필수죠.
낫은 조선낫이 좋습니다.. 요즘처럼 주물로 나오는 낫보다 100만배 정도 좋다는군요. 구하기 힘들다는 단점이 있지만요.. 저희 집안에서 낫질을 제일 잘하시는 어머님의 말씀을 인용하자면.. "요기 요 쇠부분이 두툼하이, 딱 바도 잘 비게 생긴 조선낫을 들으야, 낫질 할 맛 나지!!"
철물점에서 파는 접이식 낫이라 하더라도, 벌초가기 전날에 숫돌로 꼼꼼하게 날을 세워주시면 하루정도는 쓸만 할겁니다. 낫이 잘들지 않으면, 길게자란 떼가 잘리지 않고 뽑히는 현상이 생깁니다.. -_-;;
 야삽 저희집 처럼 묘가 산중턱에 있는 분들이 아니라면 삽까지는 필요 없을지도 모르겠군요. 묘에 떼가 벗겨진 부분을, 묘 주변에서 살짝 퍼다가 덮어주는 용도로 쓰입니다.. 벗겨진 부분만큼 적당히 퍼되, 너무 두껍게 퍼지 않는것이 포인트라고 할수 있습니다. 묘에 올려놓고 토닥토닥 두들겨서 다시 흘러내리지 않게 해주는것도 필수.
또, 묘가 산중턱에 있다보니, 묘 주변에 나무가 자랄때가 있습니다. 1년 사이에 거의 1미터 까지 자라있는 나무를 보며 황당할때가 있죠.. -_- 그럴때, 곡괭이로 나무 뿌리까지 제거해 줄때도 있습니다..
가장 추천하는 장비는 군용 야삽!! 사진처럼 청계천에서 파는 짝퉁 야삽 말구요. 군대서 쓰셨던 야삽이 손에도 착 맞고 좋습니다. 저희집엔 아버님이 구해오신, US ARMY 라고 써진 야삽이 있습니다.. 올해도 잘썻다죠. ~_~
톱 역시, 산중턱에 묘가 있는 분이 아니라면 필요가 없을듯 합니다. 보통 묘자리를 병풍처럼 나무들이 둘러싸고 있을텐데요.. 나무가지들이 너무 자라서 묘의 시야를 가린다든지, 나무가 너무 빽빽하게 자란다든지 할때는 나무를 잘라줘야 한답니다. 하지만, 산에서 나무를 잘라내는건 불법이라는거.. 조심해서 살살~ 얼마전, 집근처 나무를 베어버렸다가 벌금을 무신 외할머니가 갑자기 생각나네요. -_-;
준비물중 도구는 이정도면 되겠군요.. 대충 낫, 톱, 삽, 예초기 정도는 들고 가줘야 '아, 저집 오늘 벌초 좀 했구나' 라는 얘기를 들을수 있죠.. ㅎ
다른 준비물로는, 수건, 상비약, 목장갑 정도가 있겠네요. 요즘 벌떼가 그렇게 기승을 부린다더군요. 암모니아수 한병 정도는 챙겨야 할듯 합니다. 작년 벌초때 막내숙모가 벌에 쏘이셨던적이 있군요.. 벌초할때 밝은색깔 옷을 입는 사람은 잘 없겠지만, 벌이 밝은 색을 좋아한다는걸 잊지 마세요~
목장갑은 벌초에 참가하는 모든 인원수 만큼 있어야 합니다. 어른들이 벌초하실때 꼬맹이들이 뛰어다니면서 노는건 보기 그렇죠. 저희집에선... 어른들이 낫질 후 풀을 모아놓으면, 조카들이 뛰어와서 풀을 가져다 버린답니다. 효율적이고, 교육도 되고.. 1석 2조!!
제수음식은 집집마다 준비하는게 틀리니 패스~!
 06년 벌초 사진이 작년거 밖에 없군요.. 예초기를 등에 짊어지고, 본격적으로 산에 오르기 전에 찍었던걸로 기억나는... (벌초하러 낫만 들고가는 집안이 제일 부러워요! ㅎ)
한동안 궂었던 날씨가 풀리면서, 이번주말에 벌써 많은 분들이 벌초를 다녀오셨겠군요. 지금 이시간에도 많이들 하고 계시겠죠? 다들 수고하세요~! |